우리 예술가
home
NEXTPROJECT
home

김태란

태초에 자연에 내던져진 인간은 항상 불안 속에서 살아왔다. 만물의 영장으로서 인간이 다른 동물과 가장 큰 차이점은 지적 능력이라 할 수 있으며, 그중 가장 고차원적인 능력은 추상적인 상상력이다. 인류는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신앙이나 신화, 더 나아가 종교를 상상해 냈으며, 그러한 추상적인 대상들을 통해 원초적인 불안을 넘어설 수 있었다. 인류는 상상을 통해 자연에 의해 발생하는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고, 이로써 자연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활용의 대상으로 관점을 바꿀 수 있었다. 인간은 자연 속에 서서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려는 목적으로 상상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그 첫 대상은 원초적인 불안과 공포를 안겨주었던 자연이었다. 상상은 불안을 잊는 방편으로 기능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발전하였다.
현실의 자연은 상상의 재료가 되며, 상상으로 빚어진 현실의 자연은 다시 상상의 나래로 들어간다. 인간은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고 외부 세계와 소통하였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무의식적 감정들과 깊은 내면의 정서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나의 내면의 정서적 표현을 자연과 판타지를 접목하여 표현해 보았다.
판타지는 현실의 극한적 왜곡이다. 자신의 상상력은 마음껏 표출하되 그것은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다. 현실과 어떤 작용을 했을까를 생각하면서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었고 작품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