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술가
home
NEXTPROJECT
home

안지현

작가노트

“보름달이 여왕이라면 그믐달은 애인을 잃고 쫓겨난 공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명절을 밝혀주는 보름달은 소원을 들어준다라는 말이 있듯 많은 사람들이 보름달을 좋아하며 그림이나 상징물의 단골 소재입니다.
또한, 그믐달과 모양이 비슷한 초승달조차 보름달이 되는 첫걸음이라고 하며 희망이라는 의미로 그림이나 상징물에 주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온 보름달과 초승달과는 달리 “외롭고 한이 있는 사람만이 보는 외로운 달”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믐달은 잘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이 한번쯤은 잔잔하게 밤하늘에 빛나고 있을 그믐달을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비수의 푸른빛”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그믐달을 그려봤습니다. 여러분들의 삶이 아무리 그믐달처럼 느껴졌어도 누군가는 그믐달을 좋아하듯 언젠가 여러분의 존재를 알아주는 사람이 분명히 생길 것이라는 희망도 담고자 했습니다. 이 그림이 아무리 어둡지만 그 사이에서 잔잔히 빛나고 있을 그믐달 같은 당신에게 주는 잔잔한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