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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하윤

작가노트

평소 드로잉을 좋아한다. 그래서 내 그림에는 즉흥적인 선 느낌이 드러나고 자유로움을 더해준다. 내 안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종이에 옮겨 단순화하거나 추상적인 형태로 표현하는 것을 즐긴다.
삼 형제를 고군분투하며 육아를 하던 어느 날 문득 나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졌다. ‘나는 누구인가?’ 아마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나를 잃고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질문을 통해서 생각하게 되었고 나를 잃은 체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끊임 없이 방황하며 질문을 던진 내게 평생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다는 옛 꿈이 떠올랐고 잃어버린 내 모습은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그동안 바다 깊은 곳에 잠들고 있던 잃어버린 나를 찾아 지금은 나를 위한 여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