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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옥

작가노트

가을볕에 고추를 질서 있게 배열해 말리는 풍경을 본 기억이 있다.그 고추들을 줄 세우며 잘 마르길 어여삐 여기는 맘으로 세우며 시간을 보냈으리라...
더불어 그러면서 시간을 죽이고 있는 건지도. 나도 풀들을 줄 세우면서 시간을 보낸다.
하나의 선들이 볕에 둔 풀들처럼 나의 시간은 죽어 흔적이 되고 그림으로 남겨진다.그러면서 시간을 죽이지는 않았다는 안도감이 생긴다.
나의 풀 세우며 시간 보내기는 내 삶을 유지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시간을 죽이는 게 다는 아닌가 보다 그러한 일련의 과정은 지금 하고 있는 것만 중요하게 여기도록 한다.
지금과 여기에 집중 하면서 천천히 그려나간다.
그래야만 순간의 질이 높아진다.
순간의 질을 바꾸는 행위는 나의 삶을 꾸려 나가는 순도 높은 작업과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