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혁 /지진운/ oil pastel on canvas / 국민은행 94320200226547 /100cm X 80.3cm/2024/ 1,000,000
작가노트
전시 기회가 생겼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다
그동안 그렸던 건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이라면
나에게 그림이 어떤 의미이고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고민했다
“그림의 이유”
본질에 집중하고 싶었다
하루에 한 번씩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적었다
그리고는 본가 옥상에 나와 캠핑용 의자를 피고 그림을 그렸다
12시가 넘게 잠을 자고
수영도 일주일에 여러 번 가고 북한산도 가보고
가끔 밤 산책도 하고
평범한 하루를 보냈다
그러다 문득 모든 게 구름 같았다
사실 전부 다 지나가는 구름이 아닐까
자동차, 집, 물건, 사람들이 원하는 모든 것
모두가 꿈꾸는 것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변한다
그런 구름을 위한 세상 같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 같다
구름을 보면서 우리가 그 속에 있음을 기억하고
지금을 소중하게 여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