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on / family /국민 75640201222777 / 130.3 x 130.3 / 2021 / oil on canvas / 2,600,000
Zion / 정원 /국민 75640201222777 / 60.6 x 60.6 / 2021 / acrylic on canvas / 1,000,000
Zion / 뱉지도 삼키지도 못하는 1/국민 75640201222777 / 130.3 x 130.3 / 2021 / oil on canvas / 2,600,000
Zion / 뱉지도 삼키지도 못하는 2/국민 75640201222777 / 130.3 x 130.3 / 2021 / oil on canvas / 2,600,000
작가노트
긍정적이며 절망적인 문장은 과연 “세상에 하나뿐인 사람”이 아닐까.
같은 문화를 살고 한방에 있고 같은 보호자 밑에서 자라왔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하나뿐인 사람들로만 가득하다.
어느 날 입에 머금은 말들이 다 다를 것이라 예상하는 순간 말을 삼키고 듣는 사람을 자처하게 되었다.
‘이 사람의 삶을 살아본 것도 아닌데 어찌 완벽하게 공감할 수 있을까?’하다 보면 어떤 이해관계라도 회피할 수있었기 때문이다. 그랬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절대 뾰족하지 않은 둥그런 일로 폭파 되었다. 그럴 일이 아닌데 왜 이렇게 견딜 수가 없었을까?
느낌을 그리며 살피다 보니, 먼지처럼 소리 없이 쌓여버린 수많은 생각들과 모순된 자화상 들을 목격 하게 되었다. 안쪽은 진실로 합리화된 거짓으로 뒤범벅 되어있었다.
더 이상 사는 대로 생각하고 싶지 않아 솔직한 몇 가지 진실을 먼지 구덩이 속에서 들추어 내자.
소중한 공간이 일그러졌다. 내가 보금자리라 생각했었던 그곳은 더 이상 보금자리가 될 수 없었다.
순간 좁디좁은 둥지에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고자 하는 색깔 다른 새들이 보였다. 사실 나는 모든 걸 반사하는 하얀새일지 모른다.
어떤색도 될수 없음을 알지만 사랑하기에 그들의 색을 알록달록 묻히고 있었던건 아닐까?
겉으로 보기엔 알록달록 예쁘지만 난 결국 어떤 색의 새는 될 수 없게 되었다.
생각을 뱃속에서 꺼내고 나니 역겨운 느낌 이었지만, 뱉을 수 없다. 뱉지 못한 채 다시 소중한 공간에 앉아 있다 보니
내사랑하는 새 떼의 말의 먼지가 귀로 머리로 쌓이고 있음을 촉감으로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삼키고 싶지 않은 다름들이 쌓이고 있는 이상한 감각이었다.
사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을지 모른다. 오래전부터
색들이 날 검은색으로 만드는 게 아닐까? 겁이 났지만 더 이상 나는 흰 새가 아니기에 일찌감치 포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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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것을 말해보세요. 그래요? 우리 제법 잘 맞는군요!
우리가 이럴 줄 알았어요. 조금 더 대화 해볼까요?
여러번의 질문을 하고나서도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아서. 이상 말을 삼킨다.
어느 순간 다른 말을 생각을 하면서 같은 말을 뱉는다.
겉으로는 멀쩡해보이는 제스처 또는 그런 류의 수두룩한 시늉과 함께
아리송해하며 고개를 갸웃거릴 즈음
이미 시시각각 소리없이 쌓여버린 익숙하고 그럴듯한 거짓된 것들은 사방으로 팽창한다.
뱉어버리려하니 보이는 값을 매길 수 없는 보금자리들
그냥 내버려두기로 한다. 모호해지기로 한다.
괜찮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