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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경

양미경 / 천년의 사유 / 장지에 한국화 / 농협 179041-56-006528 / 73 x 117 / 2023 / 3,500,000

작가노트

다양한 색들을 중첩시킨 후, 깨끗한 물과 붓으로 형태를 만들며 닦아내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한다. 밑면의 색들이 조용히 드러나 엉기고 스치며 마음 깊이 깔려 있는 나만의 진실과 마주하기도 한다. 쌓았다 씻겨져 나타난 빛깔은 세월의 풍파를 묘사하기에 용이하며 주제에 따라서는 신비로움을 주기도 한다.
관음보살님의 미소에서 발견한 평화로움을 그려내기 위해 나만의 독자적인 기법을 고안해냈다. 닦아내고 사유하며 형상을 만드는 나의 그림에는 어쩌면 불교적 감성과 색채가 저면에 흐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어느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그림에도 접목하며 발전시키는 것이 나의 소망이다.
튐보다는 은은한 끌림의 표현이 좋아 빈 물붓으로 색을 끌어내고 앉히며 교감하는 한국화가 양미경입니다.
작품 설명 - 천년의 사유
반가사유상의 형태를 찾아 흠뻑 젖은 물붓으로 정성스럽게 닦아낸다. 우연과 계획이 만나 개성 넘치던 색들이 어우러지며 섬세하고 신비한 빛을 발한다.
만약 세상의 여러 생각들을 어지러운 색들에 비유한다면, 그 잡다한 색들을 닦아내고 남은 고요한 빛은 중용의 길을 걸으며 얻은 결과물일 것이다. 욕심을 내려놓고 소박한 마음가짐으로 중첩된 번뇌를 잠재움으로써 차분하고 명료한 새로운 경지를 열어갈 수 있다. 비록 이 작품은 반가사유상의 형상을 그리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바로 이러한 중용적 삶을 담고 있다.
중용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