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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한참을 걷다보면 그리워하는 모습들이 다가와 나에게 말을 건낸다. 잡아서 손에 쥐어 가만히 들여다 보고 싶지만 각각 다른 공간과 시간 어디쯤에 머문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조합해서 그려내면 내가 그리워했던 모습인지 만들어낸 모습인지 모를 누군가가 그곳에 존재한다. 그곳에서 나와 내고양이들과 기억인지 상상인지 모를 그 공간에서 한참을 논다. 옅어지다가 짙어지다가를 반복하다보면 아무에게도 말 하지 못했던 내가 그리워하던 장면들이 나타난다.
그렇게 만나면 드디어 선명해지고 명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