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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연

나의 작품은 현실의 틈 속 휴식 공간을 표현한다. 우리는 바쁜 삶 속에서 자유를 꿈꾸곤 한다. 나에게 ‘완벽한 자유’ 란, 아무런 걱정 없이 도덕적 선 안에서 자신의 욕망을 원하는 때에 실행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바라지만 대부분 시간, 비용 등 많은 요소들을 따진 뒤 거기서 벗어나지 않는 정도의 자유를 누린다. 이러한 한정된 자유를 완벽하다고 볼 수 있을까?
다들 살면서 해야 할 일보다 하고 싶은 것을 우선으로 떠올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이성과 욕망은 삶 속에서 끊임없이 충돌하고 우리는 그 속에서 판단을 해야하며, 이 과정은 불편함과 아슬아슬함을 준다. 나는 안전하지 못한 이 상태를 '위태로운 자유'라 생각한다.
많은 것들을 신경써야 하는 삶 속에서 나는 공간을 만들었다. 현실의 틈에 존재하는 이 곳은 현실 속 제약들이 구조물들의 형태로 드러나 있다. 또, 이곳에 들어온 순간 우리는 모두 비슷한 캐릭터로 변한다. 자유를 추구하는데 있어서 누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으니까.
콜라주된 신문지는 우리가 사는 사회를 비유하고 있고, 건물과 캐릭터를 이루는 필라멘트의 열에 의해 자유롭게 변형되는 특징은 공간 내부가 어떤 형태로든 변할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또 화판 위를 넘나드는 이것은 외곽선을 따야했던 기존 작품들에도 자유성을 부여했다고 할 수 있다. 세상의 틈새 속 불완전하지만 자유의 달콤함이 존재하는 세계. 삶에 지친 이들이 이곳에서만큼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각자 하고 싶은 것을 한 후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