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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훈

나’의 그림은 어디서 시작했는지
언젠가부터 그리고 싶은 얼굴들 사이에서 헤매다가, 결국은 가장 익숙한 내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다.
언제나 주인공으로만 살 수는 없는 세상에서 나의 얼굴을 자세히 그리는 건, 어색할 정도로 온전히 나만 생각하는 과정이다.
‘내가 그린, 나의 초상화 사이에 서 있는, 나의 얼굴’을 크게 보고 싶어 점점 더 큰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
나의 ‘그림’은 어디서 시작했는지
그토록 익숙한 얼굴이 낯설게 보이는 날도 있고, 낯선 색과 결 사이에서 익숙한 얼굴을 찾기도 한다.
언제나 누군가를 사랑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가끔 그리고 천천히 얼굴들을 그리다보면 반드시 아끼게 된다.
미워하는 마음으로는 그 무엇도 오래 볼 수 없다.
누군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선을 긋고, 색을 칠하는건 사랑하는 과정과 닮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