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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빈

본인은 능력주의 사회에서 성장한 세대로서 자신의 의지에 따라 성실하게 행하면 보답을 얻을 것이라는 믿음 아래 자라왔다. 그러나 현실은 환경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으며 환경을 극복하는 일은 시든 꽃을 피워내는 일만큼 힘든 일이다. 우리는 현실에 가로막힐 때, 이로부터 자유를 갈망한다. 본인은 이 자유를 꽃에 투사했다. 현실에서 실현할 수 없는 시공간적 자유로움을 부여하고자 하였다.
노력의 가치를 믿으며 시간을 투자하고 인내하여 붓질을 쌓아 올려 시공간으로부터 독립한 꽃을 그린다. 이때, 나는 꽃과 하나가 된다. 이미 만개한 꽃에서 시들지 않고 더욱더 피어나는 모양새는 현실, 상황을 이겨내려 힘쓰는 나의 자아이다. 완벽한 원형이 아닌 비정형적인 모습을 띄우는 것은 사회적 기준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불완전함을 수용하자 더욱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꽃의 형태를 뒤틀리고 회전시켜 만들어진 동세로 인해 율동이 느껴진다. 이는 마치 꽃이 춤을 추는 듯, 혹은 몸부림치는 듯하다. 한 화면에는 쾌락과 고통이 공존한다. 본인은 완성된 작품의 색과 형태로부터 귀를 기울인다. 시각적 자극으로부터 들려오는 음악을 제목으로 설정한다. 감정을 환기하는 음악은 일상에서 위로가 되어주며 꽃처럼 일시적 해방을 느끼게 해준다. 관람자에게 정신적 자유를 부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