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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예주

권예주 / 왼쪽 날개뼈 / Oil on canvas / 72.7x60.6cm / 2023 / 2,200,000
권예주 / 폼페이 / Oil on canvas / 72.7x53cm / 2023 / 2,200,000

작가노트

황량한 섬과 분주한 도시에서 각자의 삶을 살며
불시에 엄습하는 고립감과 필연적으로 마주한다.
그러나 필연의 순간을 비집고 들어오는 우연한 감각이 있다.
지금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예감.
눈을 감으면 선명해지는 연결감.(連結感,Sense of connection)
우리의 신체와 기억, 이 땅에 존재해온 시간과 공간 그 안의 생명체는
무언의 무형의 무언가로 연결되어 있다
뒤에서 감싸 안아주던 누군가의 심장박동은 여전히
내 왼쪽 날개뼈에 남아있다
화산재 속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안도감은
인간이 필연적으로 갖고 태어난 고독감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준다
나는 당신과, 당신은 그들과, 그들은 다시 나와 연결되어 있다.
당신과 나는 연대하고 있으며
지구를 밟아온 모든 생명체는 서로 이어져 있다.
여기 쓸쓸한 이는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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