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유 / 앗, 들켰다! / 한지 및 견(絹)에 채색 / 65.1X53.0(cm) / 2022 / 900,000
작가노트
나는 일상 속 소소한 발견을 좋아한다.
버스 안에서 창밖을 보다가, 길을 걷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모습들에 사로잡힌다.
내가 그런 모습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들 또한 나를 바라본다.
어쩌면 나를 먼저 보고 있었을 그들의 시선을 느끼고 의식하게 되면서, 내가 그들을 향해 고개를 돌려 시선을 보내는 존재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평범한 것이 새로운 모습으로 낯설고 특별하게 변한다.
나는 이렇게 포착한 일상의 순간들을 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평범하다고 여겼던 것들에게 사로잡히는 그 순간을 실제와는 전혀 다른 채도와 다채로운 색상을 이용해 한지와 견(絹) 위에 겹겹이 그려낸다.
이런 나의 표현은 그들이 보내는 시선을 나타낸 것이고 그들은 작품 밖에 있는 관객을 가만히 바라본다.
김미옥/ 그 날 / oil on canvas / 72.7X53.0 / 2023 / 1,4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