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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세민

천세민 / 함부로 말하지 않기를 / acrylic on panel / 72.7 x 90.9 / 2023 / 1,000,000
천세민 / 그저 환상 속에 잠겨있었으면 / acrylic on panel / 72.7 x 90.9 / 2024 / 1,000,000

작가노트

내가 바라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은 과연 이상일까 현실일까?
이제는 헷갈리기 시작했다. 마치 두 눈에 무언의 필터가 씌인 것처럼.
대체 그 필터 뒤에는 무슨 이야기들이 있었던 것일까?
알아내고 싶다. 내 눈 뒤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무엇이 그것들을 숨겨주고 있는지.
과거의 순간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미화되면서 예쁘게 포장되어버리고, 현실 속에서 이상을 너무나도 간절히 꿈꿔온 바람에 이제는 무엇이 진실된 것인지 혼란에 휩싸이게 되었다. 벗어나고 싶어 발버둥쳤던 것들이 이제 와서야 ‘청춘’과 같은 특정한 이름 뒤에 숨어 예쁘고 깨끗하게 포장되어버린 것일 수도 있는 것처럼, 어떤 이름하에, 단어하에 포장되어버린 특정 상황들에 대한 속 이야기와 그 아래 깊숙이 쌓여 있었을 감정에 대하여 솔직하게 파헤쳐 나가는 과정을 추상적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즉, 우리의 곪아 터진 현실을 예쁘게 덮은 이상이 현실인지, 별 거 아닌 이상을 너무 화려하게 과장해서 포장하고 있는 현실이 진정 이상인지, 그 의문점에 대해 파헤쳐 나가는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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