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 / 흐물섬 / Acrylic on canvas / 65.1×90.9cm / 2023 / 1,350,000
작가노트
살아 있는 것들은 항상 움직인다. 우리가 끊임없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일상을 보내듯이 우리 주변의 생명체들 또한 그렇게 각자 살아가고 있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생명체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했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생명체들이 존재하고,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며, 내게는 그 다양성 자체가 아름다움의 원천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의 세상은 살아 있는 것들의 생명력, 언제 어떻게 바뀔 지 예측할 수 없는 변화들로 가득 차 있는듯 하다.
그림에서 흐물거리고 모호한 형체들로 언제나 움직이는 듯한 생명력을 표현했으며 비현실적인 색감으로 언제든 변하여 무엇이든 확신할 수 없는 신비한 세상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대상의 윤곽선이나 배경의 빛 같은 선적인 요소들은 서로 비슷하게 섞여 서로의 경계가 지어지는 듯, 사라지기도 한다. 이는 복잡, 다양한 세상에서 나름의 조화 속에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