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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

이소 / 봄의 시작 / Acrylic on canvas / 116.8x91cm /2024

작가노트

사계절 안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을까? 나는 계절 안에서 사람들을 발견하곤 한다. 과거 기억 속 계절 안에서나, 다가오는 계절을 생각할 때, 그 속에 존재하는 나 자신과, 함께할 혹은 함께 했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 모든 계절 안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존재해 어떤 아우라를 지니는데 그런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고 잡아내 작업에 담아보았다. 우리는 각 계절의 변화에 따라 해방감을 느낄 때도 있고, 어떠한 찬란함을 발견하고 느끼면서 살아있다는 것을 체감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힘을 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반면에 공허함, 우울감을 느낄 때도 있고, 아무 감정이 없는 상태일 때도 있다. 이렇게 지나가는 계절 속에서 나는 각기 다른 나를 마주하는 순간들을 가지게 된다. 살아가다 보면서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통해 나를 떠올리고 나아가 곁의 사람들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사람을 보면 봄 같은 사람이 있고, 여름 같은 사람이 있다. 그건 좋고 나쁨의 잣대가 아니라 나만의 비유와도 같다. 그러면서 지금의 나는 사람들에게 밝은 봄 같은 사람으로 보였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의 모습은, 타인의 모습은 어떤 계절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지 그 색은 또한 얼마나 다채로울까에서 시작되었다. 그림들은 각 저마다의 계절을 가지고 있다. 봄은 찬란하고 신선하고 푸릇푸릇함, 여름은 싱그럽고 활기가 넘친다. 가을은 선선하면서 풍요로운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겨울은 차갑지만 그 속의 따스함이 존재한다. 이렇게 각자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계절이 각각의 분위기와 느낌을 가지고 있듯이 사람 또한 각기 다른 저마다의 아우라를 가지고 있다. 누군가가 삶은 춤을 추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각기 다른 계절 속에서 그 춤 같은 삶을 나는 어떤 계절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떠올려보며 각기 다른 색과 빛을 담은 나만의 계절, 그림과 마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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